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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옹스님 선시

나옹스님, 四面元來無一物~

四面元來無一物
사면에 원래 아무것도 없으니
不知何處擬安門
어느 쪽에 문을 달까 알 수 없구나.
這間小屋空空寂
이 속에 있는 집은 텅 텅 비웠는데
明月淸風掃白雲
밝은 달과 맑은 바람이 흰 구름을 쓸고 있네.

아무리 집착을 하고 많은 것을 가지려고 애를 쓰도 기실 우리 마음은 본래 텅 텅 비워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 것도 가질 수가 없는 것이다. 왜냐하면 본래 마음에는 소유가 없기 때문이다. 무소유 그 자체가 바로 본마음인 것이다.
나옹(懶翁:1320~1376)스님이 제자에게 허암(虛庵)이란 호를 지어주면서 지은 시이다. 빈 암자라는 이름의 뜻을 가지고 본성의 심오한 이치를 설명한 시이다. 아무것도 없어 문을 달 필요조차 없는 암자에 그러나 명월, 청풍 그리고 백운이 수시로 찾아온다.
지안스님 /조계종 승가대학원장
[불교신문 2594호/ 1월30일자]